엑슨모빌 인터넷 주소 한국인이 선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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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한국인이 지난 1일 합병발표로 세계 최대의 기업이 될 '엑슨모빌' 사의 인터넷 주소를 재빨리 선점, 이 회사측과 양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

주인공은 인터넷 서비스사 '코리아 네트워킹 커뮤니케이션스' 를 운영하고 있는 문상혁 (文詳赫.29.경기도하남시창우동) 씨.

文씨는 지난달 25일 전세계 인터넷주소 등록권을 갖고 있는 미 '네트워크 솔루션' 사에 단돈 70달러를 내고 엑슨모빌사의 예상 인터넷 주소인 'ExxonMobil.com' 과 'Exxon - Mobil.com' 등 2개의 인터넷 주소를 등록한 것. 文씨는 "인터넷에서 경제정보를 검색하던 중 엑슨.모빌사의 합병이 가까워졌음을 알게 돼 재빨리 유력한 인터넷주소 2개를 등록했다" 고 말했다.

자칫하면 회사이름과 동떨어진 인터넷주소를 만들어야 할 처지에 놓인 엑슨모빌사는 최근 文씨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양도를 요구하고 있다.

文씨는 "구체적인 액수는 아직 언급되지 않았으나 적정한 금액을 받고 양도할 의사가 있다" 고 밝혔다. 인터넷 검색엔진 회사인 알타비스타사도 'altavista.com' 이란 주소를 한 기업에 선점당해 지난 7월 3백55만달러 (약 45억원)에 사들였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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