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북한 올림픽위 유성일 비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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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8년만에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한이 경비 부족으로 농구와 배구 등 일부 인기종목의 선수단 파견을 취소했다고 중국관영 신화통신이 지난 2일 북한 올림픽위원회 유성일 비서장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유비서장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98방콕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한선수단 1인의 하루 숙식비는 50달러로 선수 1백83명을 포함, 3백명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북한대표단의 경비는 30만달러에 달한다" 고 밝혔다.

그는 "이처럼 막대한 비용 탓에 농구와 배구 등 일부 구기종목 선수단의 파견이 취소됐다" 고 말했다.

유비서장은 또 "중국 올림픽위원회가 북한에 양식을 제공한데 감사를 표한다" 고 말해 중국 체육계가 북한 선수단에 식량제공을 한 사실이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입상 선수들에 대한 포상과 관련, 그는 "아직 구체적인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 고 말해 어려운 북한의 경제사정을 반영했다.

한편 그는 최근 북한이 한국보다 늦게 입장하는데 불만을 품고 대회참가를 보이콧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에 대해선 날조된 풍문이라며 반박했다.

유비서장은 "주최국의 결정에 따라 이뤄진 입장 순서를 존중한다" 고 말하면서 "이 문제를 갖고 대회 조직위측과 승강이를 벌인 적이 없다" 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윤성봉 체육성 부상을 단장으로 축구. 소프트볼. 여자핸드볼. 탁구. 유도. 역도. 레슬링. 복싱. 육상. 사격. 조정. 커누. 다이빙. 체조. 골프. 볼링. 펜싱 등 17개 종목에 출전하며 얼마의 금메달을 획득할지는 신인 선수들이 많아 예측이 어렵다고 유비서장은 말했다.

베이징 = 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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