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르토 사법처리” 인도네시아 하비비 포고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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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바하루딘 하비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수하르토 전대통령의 부패 및 정실인사 혐의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하도록 검찰에 지시했다고 악바르 탄중 국무장관이 3일 밝혔다.

탄중 장관은 하비비 대통령이 의원들과 수하르토 전대통령 처리 문제를 논의한 후 안디 갈리브 검찰총장에게 '즉각적인 사법처리' 를 명령하는 포고령을 2일자로 발표했다고 전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내년 6월 7일 총선을 실시하고 8월말까지 새 대통령을 선출하기로 결정했다고 하르모코 인도네시아 국회의장이 3일 밝혔다.

하르모코 의장은 하비비 대통령과 의회에서 향후 정치일정에 관해 협의한 후 "정부와 국회는 국민의 개혁열망을 수용, 선거일정을 조정한 끝에 내년 6월 7일 총선을 실시하기로 합의했으며 새 의회가 소집되는 내년 8월 29일 새 대통령을 선출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총선은 당초 내년 5월 실시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정부는 정치개혁법 통과 및 총선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6월중 실시를 시사해 왔다.

한편 대학생 1천여명은 이날 정부의 정치개혁 일정 발표에도 불구하고 자카르타 도심에서 '수하르토 재판회부' 등을 요구하는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대통령궁까지 진출하려 했으나 장갑차 등으로 무장한 보안군에 의해 저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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