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만 감독 영화'캔사스시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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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70년대 '매쉬' '네쉬빌' 을 비롯해 근년의 '플레이어' '숏컷' 으로 잘 알려진 로버트 알트만 감독 (73) 의 서른한번째 영화인 96년작 '캔사스 시티' 가 국내 소개된다.

30년대 캔사스 시티를 배경으로 범죄와 재즈를 필름누아르 스타일로 녹여낸 이 영화엔 모순된 가치들이 혼재해 소용돌이친 시대에 대한 알트만 자신의 '정밀한 기억' 을 재즈의 선율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영화는 젊은 전화교환원 블론디 (제니퍼 제이슨 리)가 갱에게 쫓기는 좀도둑 남편 조니 (덜모트 멀로니) 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대통령 고문의 부인이자 사교계의 명사인 레드 (미란다 리처드슨) 을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영화에서 당시의 욕망, 범죄와 타락이 지배한 사회의 그늘을 강렬하게 암시하는 '재즈' 는 배경음악의 벽을 훌쩍 넘어선다.

영화의 '난해성'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다 아트선재센터 (02 - 733 - 8945)에서 대중과 만나게 됐다.

이해를 돕기 위해 3 - 6일 매일 5시 '로버트 알트만 감독론' (3일, 김영진.황덕호) '범죄의 성립과 처벌 근거' (4일, 차병직 변호사) '미국의 역사' (5일, 조지형교수) '재즈의 이해' (6일, 이정렬) 등 강좌를 열기도 한다.

극장측은 강의에 참석하는 관람객에게 입장료를 50% 할인해준다.

3일 개봉. 매일 오후5시, 7시30분 2회 상영.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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