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백리 잠롱 '리더십학교' 큰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청백리로 유명한 잠롱 스리무앙 (62) 전 방콕시장이 요즘 다시 바빠졌다고 홍콩에서 발행하는 아시아위크 최근호가 전했다.

그가 운영하는 '잠롱 리더십학교' 에 태국 내는 물론 싱가포르.필리핀 등에서 젊은 지도자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잠롱의 리더십학교에 참가한 사람들은 오전 4시에 일어나 맨손체조로 하루를 시작, 농사일과 토론을 하며 오후 11시까지 이어지는 고된 일정을 마쳐야 한다.

때때로 초빙된 고위관료나 기업 경영인들로부터 해당분야의 강의도 듣는다.

이 과정에서 잠롱이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도덕.청렴성. 지도자가 갖춰야 할 으뜸 덕목이 청렴이라고 기회 있을 때마다 역설한다.

학생들은 여전히 청빈하게 사는 그의 생활태도 자체가 교육이라고 입을 모은다.

잠롱은 96년 방콕시장 선거에서 낙선하자 정계를 은퇴, '잠롱 리더십학교' 를 운영해왔으나 주위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아시아 경제위기를 계기로 지도자의 자질중 도덕성이 중요하게 부각되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5월 수하르토 당시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부정축재 혐의로 하야하자 주변국에서도 학생들이 몰려들어 올해에만 7천여명이 이 학교를 거쳐갔다.

필리핀.싱가포르는 정부가 앞장서 자국 젊은이들을 보내고 있으며 최근엔 중국의 상하이 (上海).광저우 (廣州) 등 지방정부들도 지도자 양성코스에 수학중인 젊은이들을 이곳에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정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