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처리 정부입장]A지구만이라도 분리매각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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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정부는 연말까지 기업 구조조정을 매듭짓기 위해 한보문제의 처리를 이달중 결론낸다는 입장이다.

3대 부실기업중 기아.한라가 해결의 실마리를 잡아 가고 있는 마당에 한보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 둘 경우 국제 신인도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박태영(朴泰榮) 산업자원부장관은 "일단 당진제철소내 A, B지구를 일괄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업체들의 매입가능성이 큰 A지구만이라도 단독으로 분리 매각할 수 있다" 고 밝혔다.

朴장관은 "한보문제 처리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 이라며 "분리매각을 실시하는 한이 있더라도 연내에 한보문제를 마무리지을 방침" 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철근.핫코일공장이 가동중인 A지구에는 관심들이 많으나 코렉스설비 등이 채 완공되지 않은 B지구는 인수를 원하는 업체가 없어 분리매각될 가능성이 높다" 며 "B지구에 대해서는 낙찰자가 없을 경우 청산절차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별도대책을 마련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산자부는 특히 투명하고 공정한 입찰절차가 진행되도록 입찰중개업체에 모든 권한을 위임해 말썽의 소지를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대표인 제일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보 당진제철소에 대한 인수희망업체들의 현장실사 작업이 이달중 마무리되고 이번주중 입찰절차에 들어갈 것" 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보철강 매각에서는 기아입찰때와는 달리 일반에 입찰일정 등을 알리는 공고절차가 생략될 것이며 이미 실사작업을 벌인 업체중 상당수가 자발적으로 입찰의향서를 제출할 것으로 안다" 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입찰에 참여할 업체 가운데 4~5개는 한보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며 "경쟁입찰로 입찰가가 정해지는 만큼 좋은 조건으로 낙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덧붙였다.

홍병기.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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