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위 그리스신화' 개막식 깜짝 이벤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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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디움 바닥은 수백만 갤런의 물이 넘실대는 호수로 변하고 그 위로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이 배를 타고 등장한다'.

아테네 올림픽 개막 행사 내용 대부분이 아테네 올림픽조직위원회(ATHOC)에 의해 8일 공개됐다. 당초 끝까지 보안에 부칠 예정이었지만 최근 영국의 '선데이 미러'지가 미리 보도함에 따라서다.

13일 오후 8시45분(현지시간) 400명의 드럼 연주자가 웅장한 북소리로 인간의 심장 고동 소리를 만들어낸다. 스타디움 한쪽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는 개막 40초 전부터 카운트다운을 한다.

카운트다운이 '0'을 알릴 때 하얀빛으로 불타는 혜성이 80m 높이의 스타디움 지붕에서 바닥으로 떨어진다. 혜성의 불이 올림픽 오륜 마크에 붙으면서 칠흑에 싸였던 스타디움의 바닥이 드러난다. 거대한 호수다. 무려 수백만 갤런의 물을 경기장 바닥에 부어 호수로 변신시킨 것.

개막 행사 중반엔 반인반마(半人半馬)의 괴물 켄타우로스가 나타나 호수의 중앙에 창을 던진다. 창이 꽂힌 자리에는 50피트(약 15m) 높이의 거대한 고대 조각상 머리가 솟아오르고 400명 이상의 고대 신화 인물과 무용수 등이 배를 타고 나타나 환상의 율동을 펼친다. 각국 선수들이 나선형의 계단을 통해 호수 중앙의 산 아래 모이고 7명의 마지막 성화 주자가 공중으로 날아올라 성화대에 점화한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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