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5대그룹 개혁안 재계 대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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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5대 그룹은 항공기.철도차량.석유화학 등 사업구조조정 대상 업종의 통합계획안에 대해 전면 재점검 작업을 하고 있다.

3개 업종의 경우 4일까지 수정안을 확정할 예정이나 정부가 통합법인의 자산이 부채보다 많아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함으로써 자본.부채분담 계획을 사실상 백지상태에서 다시 짜야 하기 때문이다.

5대 그룹은 정부 방침에 대해 일단 수긍하고 통합법인의 재무구조를 더 개선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항공기의 경우 현대.삼성.대우 3사가 5천억원씩 내놓기로 한 부채를 모기업에서 더 떠안아 그 규모를 줄일 것을 모색하고 있다.

유화의 경우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의 대주주로 있는 계열사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그룹 차원에서 검토 중이다.

철도차량은 설비.부동산의 추가 매각이 검토 대상. 그러나 이들은 이같은 방안을 실제로 실천하기엔 많은 제약이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유상증자나 모기업의 부채인수 등의 경우 주주들의 반발로 제대로 추진될지 의문" 이라고 밝혔다.

또 외자유치도 통합법인에 대한 금융지원 내용이 정해지고 통합의 골격이 갖춰진 이후에나 본격화할 수 있는 것인데 통합에 앞서 외자유치부터 하라는 것은 앞뒤가 안맞다는 것이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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