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상가 가라타니 철학서 국내출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문학평론가 겸 사상가 가라타니 고진 (柄谷行人) 의 역저 두 권이 국내에서 동시 출간됐다.

지난해 '일본 근대문학의 기원' (민음사) 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이후 철학과 사상을 담은 책으로선 처음이어서 더 관심거리다.

'은유로서의 건축 : 언어.수.화폐' (김재희 옮김.한나래.1만원) 은 플라톤 이후 형식주의 철학까지의 사유행위를 건축에 비유하면서 그 해체론적 접근을 시도하는 저서다.

텍스트 배후에 숨겨진 어떤 초월적 존재를 추출하기 위해선 '안에서의 파열' 보다는 '바깥에서의 공격' 이 훨씬 유효하다는 게 가라타니의 주장.

이 맥락에서 그는 철학의 흐름을 타자성을 인정하는 '세속 비평' 으로 돌려 세울 것을 촉구하고 있다.

'탐구' (송태욱.권기돈 옮김.새물결.1권 8천원.2권 1만원)에서도 가라타니는 '철학의 태도' 변경을 내세운다.

단순히 가르치고 배우는 '일방 담론' 이 아니라 타자와의 만남을 통해 의사소통하는 행위여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사유되지 않은 것의 사유' 고 '시스템 바깥에서의 사유' 다.

허의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