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시아 리더돼야”김종필 총리 규슈대 강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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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종필 (金鍾泌) 국무총리는 30일 "아시아의 경제위기 등 문제는 아시아인의 손으로 먼저 해결해야 하며, 이를 위해 일본은 이제 아시아의 리더가 돼야 한다" 고 강조했다.

金총리는 일본 규슈 (九州) 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일본어로 '한.일관계의 과거와 미래' 라는 주제의 강연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金총리는 "아시아의 지역공동체 의식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며 "아시아 경제위기도 IMF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일본이 중심이 된 아시아통화기금 (AMF) 을 만들어 대응할 필요가 있다" 고 역설했다.

金총리는 "AMF 구성은 현실 여건상 일본이 앞장서 발의하고 이끌어가야 한다" 며 "AMF가 일찍 만들어졌더라면 경제위기는 아시아인의 손으로 훨씬 빨리, 더 쉽게 수습할 수 있었을 것" 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아가 "일본이 아시아의 리더로 지역 협력 강화를 위해 앞장선다면 우리도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 이라고 밝혔다.

金총리는 또 "한.일관계가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기 위해선 더이상 과거사가 장애물이 돼서는 안된다" 며 "일본은 역사를 두려워하는 용기를 가져야 하고, 한국은 전후 일본의 변화된 모습을 올바로 인식하면서 과거보다 미래의 협력에 초점을 모아야 한다" 고 말했다.

후쿠오카 =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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