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하철 1호선 개통 2005년 이후로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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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대전지하철 1호선 (동구판암동~유성구외삼동 간 22㎞) 전구간 개통시기가 당초 예정된 2003년에서 2005년 이후로 연기된다.

이에 따라 최근 정부청사 입주 등으로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둔산신시가지 일대 교통난이 더욱 악화되는 것은 물론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때도 관람객들의 교통불편이 커질 전망이다.

심영창 (沈永昌) 대전시지하철건설본부장은 26일 열린 대전시의회행정사무감사에 출석, "재원부족.일부 구간 공사지연 등의 요인으로 인해 지하철 사업계획을 전면 재조정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월드컵 축구대회 이전인 2001년말 개통예정이었던 1호선 1단계 구간 (판암동~정부대전청사간 12㎞) 은 빨라야 2003년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또 2단계 구간 (정부대전청사~외삼동 간 10㎞) 은 2006년 이후에나 개통될 전망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1단계 구간 건설에만 99년이후 총 9천1백여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하나 시 재정 형편상 정부 보조액 (전체 사업비의 50%) 을 제외한 자체 부담액 (4천5백69억원) 을 내년부터 3년간 조달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대전시는 시립병원 건립.동서관통도로 개설 등 13개 대형사업 시작시기를 재원부족을 이유로 당초 내년에서 2000년 이후로 연기, 최근 편성한 내년 예산안에 사업비를 한푼도 반영하지 않았다.

한편 시의회는 대전시가 내년에 시청사 신축.월드컵축구경기장 건설.지하철건설 등 사업비가 각각 1천억원이상 소요되는 대형사업들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재원조달 계획상 무리가 있다고 보고 집행부가 내년 예산안에 반영한 지하철건설비 (시비) 1백억원 전부 또는 일부를 삭감한다는 방침이다.

대전 =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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