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프라스 6년연속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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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피트 샘프라스 (미국)가 사상 처음으로 6년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하며 테니스 역사에 대기록을 남겼다.

샘프라스는 27일 (한국시간) 세계랭킹 2위 마르셀로 리오스 (칠레)가 ATP챔피언십 조예선 2차전을 포기함에 따라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세계랭킹 1위를 확정지었다.

샘프라스는 이로써 74년부터 5년간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던 지미 코너스 (미국) 의 연승기록을 갈아치웠다.

랭킹점수 33점의 근소한 차로 샘프라스의 1위 자리를 넘보던 리오스는 그간 허리통증을 호소해왔으며 루세드스키와 2차전을 앞두고 결국 대회 불참을 통보했다.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세계랭킹 1위 확정 소식을 들은 샘프라스는 "지금 내 기분은 하늘을 날 듯하다" 며 "오랜 기간 1위 자리를 지키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고 기쁨을 표시했다.

샘프라스는 자축이라도 하듯 이날 독일 하노버에서 계속된 98ATP챔피언십대회 (총상금 3백50만달러) 레드그룹 예선풀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카롤 쿠체라 (슬로바키아.랭킹 7위) 를 2 - 0 (6 - 1, 6 - 1) 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샘프라스는 예선전 3연승으로 조1위를 기록, 4강에 진출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샘프라스의 기록경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세계남자테니스 8강의 '왕중왕' 을 가리는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우승할 경우 샘프라스는 ATP월드챔피언십 다섯번째 우승을 거머쥐며 이반 랜들 (미국) 의 최다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샘프라스의 최종 목표는 로이 에머슨 (호주) 의 그랜드슬램대회 12회 우승기록을 경신하는 것. 이미 11개의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을 차지한 샘프라스에게 12승 달성은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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