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사태에 진입한 지난 1년새 일자리를 옮긴 경험이 있는 사람이 전체 취업자의 6분의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에서 자영업주나 상용 근로자의 40% 이상이 임시.일용직이나 집안일을 돕는 무급 가족종사자로 전락, 취업자들의 고용불안이 심각해진 상황을 드러냈다.
지난 26일 통계청이 처음 실시한 '9월중 취업자 및 실업자의 특성에 대한 부가조사'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 1년새 3백만명이 전직(轉職)했다 = 9월중 취업자 2천5만명중 15.9%인 3백18만6천명이 지난해 10월 이후 한번 이상 직장을 옮긴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전직자중엔 자영업주였던 사람들이 임시직 (27.7%).일용직 (13.2%).무급 가족종사자 (3.4%) 로, 상용 근로자들이 임시직 (28.1%).일용직 (9.8%).무급 가족종사자 (4.0%) 로 각각 자리를 옮겨 고용상태가 매우 불안해졌음을 보여줬다.
◇ 실업자 어떻게 사나 = 9월중 실업자 1백57만2천명중 가구주인 71만9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저축.퇴직금.부동산을 팔아 생계를 유지한다는 응답이 50.3%로 가장 많았다.
이밖엔 ▶배우자가 벌어온 돈(19.5%) ▶친척들의 보조(7.5%) ▶다른 가족들이 번 돈(7.5%) ▶빚을 얻음(7.0%) 등의 순.
특히 대졸이상 고학력 가구주의 경우엔 저축.퇴직금.부동산 등 모아놓은 재산을 팔아 먹고산다는 비중(54.2%)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반면 중졸이하 저학력 가구주일수록 빚에 대한 의존도(9.2%)가 높았다.
◇ 실업자 재취업 왜 안되나 = 이들 실업자중엔 구직활동을 해도 도대체 일거리가 없어 취업을 못한다는 사람이 54.6%로 대다수였다.
그러나 ▶교육.기술(17.3%) ▶근무환경(6.2%) ▶임금수준(2.9%) ▶근로시간(2.7%) 등이 자신의 '입맛' 과 맞지않아 일자리를 못 구했다는 사람도 상당수였다.
신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