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8·15 경축사 3대 키워드 ‘중도실용·정치개혁·대북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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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5일 ‘광복 64주년 경축사’를 통해 향후 국정운영의 기조를 제시한다. 청와대는 14일 “이 대통령은 ▶중도실용과 친(親)서민정책 ▶정치개혁 ▶대북정책에 관한 국정 의지를 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 가지 키워드는 동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모두 ‘통합’이라는 하나의 범주로 묶일 수 있는 내용들이다.

① 중도실용과 친서민=이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우리가 중도실용의 길을 가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분열과 갈등을 뛰어넘어 화합과 통합의 구심력을 만들어내는 길이기 때문”이라며 “중도는 (그동안) 둘로 나누어 보았던 자유와 평등, 민주화와 산업화, 성장과 복지, 민족과 세계를 모두 상생의 가치로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또 “분열·갈등의 극복과 국민통합의 실현을 위해 대통령 직속기구를 구성하겠다”는 입장도 밝힌다. 출신 지역이 고르게 분포된 사회 저명인사들로 짜이는 사회통합위원회를 지칭한 것이다. 이 대통령이 공을 들이고 있는 친서민정책과 관련해선 ▶소득 ▶고용 ▶교육 ▶주거 ▶안전이 ‘국민 민생 5대 지표’란 개념으로 제시된다. 중도실용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과정에서 극심한 국론 분열을 관찰한 이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위한 근원적 처방’의 키워드로 다듬어온 개념이다. 그는 지난 7월 말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중도실용은 이명박 정권의 근간”이라고 표현했었다.

② 정치개혁=이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천명할 정치개혁의 방향은 ‘깨끗한 정치’와 ‘생산적 정치’로 요약된다. ‘깨끗한 정치’와 관련해선 사회 고위층의 권력형 비리에 대한 단호한 척결 의지가 강조될 예정이다. ‘생산적 정치’를 위해선 행정구역 개편 등 제도적 개선안, 지역감정 해소와 비능률적 정치관행 개선을 위한 구체적 방안이 제시된다.

③ 대북 제안=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해 정치·경제·군사·안보 분야에 걸친 폭넓은 제안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경제·교육 ·인프라·생활 향상 분야에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밝힐 계획이다.

서승욱·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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