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올림픽 못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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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 김남일(26.전남)이 부상으로 올림픽 팀에서 빠졌다. 김남일은 6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의 클레르퐁텐에서 열린 현지 클럽팀과의 연습경기에서 드리블을 하다 오른발을 접질렸다. 진단 결과 발등뼈가 골절된 것으로 드러나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김호곤 감독은 정경호(24.울산)를 대체 선발했다. 아시안컵을 마치고 팀으로 복귀했던 정경호는 이날 부랴부랴 그리스 테살로니키로 향했다. 병역 미필자인 정경호는 "꼭 뛰고 싶었던 무대인 만큼 열심히 하겠다"며 비행기에 올랐다.

김남일의 탈락은 올림픽팀의 전력에 적지 않은 손실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김호곤 감독은 강한 수비력과 투지를 갖춘 김남일의 합류에 큰 기대를 표시해 왔다. 정경호가 이제까지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뛰어온 것을 감안하면 올림픽팀의 약점인 수비 불안을 메우는 데 한계가 있다. 당장 12일 그리스전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태에서 손발을 맞추기도 빠듯하다.

대한축구협회 김순기 기술위원은 "정경호는 공격에서 조커 역할을 할 선수다. 수비는 여전히 문제"라면서 "올림픽팀의 다른 선수를 그 자리에 넣는 것보다는 유상철을 미드필더로 올리고 조병국 등을 스토퍼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연습경기에서 한국은 2골.1도움을 기록한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를 앞세워 4-0으로 완승했다.

한편 한국의 조별리그 첫 경기 상대인 그리스의 공격수 요아니스 아마나티디스(23.카이저스라우테른)도 다리 골절로 출전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나티디스는 지난 2일 훈련 중 다친 다리를 정밀 점검한 결과 장딴지뼈 골절 진단을 받았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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