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오잘란 석방에 항의 터키,불매운동·시위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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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탈리아가 쿠르드 반군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을 석방 (20일) 하자 그동안 그의 신병인도를 요구해온 터키 정부가 강력히 항의하고, 터키 전역에선 이탈리아 상품 불매운동과 규탄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터키의 이스메트 세진 국방장관은 22일 군수계약시 이탈리아를 배제할 것이라면서 "경제의 전부문에서 이탈리아와의 관계를 재검토하게 될 것" 이라고 강력한 항의를 전달했다.

또 터키 상공회의소가 23일 경제적인 보이콧을 천명한 이후 국영기업 등 7개 회사가 이탈리아와의 거래 또는 사업을 취소, 보류했으며 수백개의 업체들이 이탈리아 상품 불매를 선언했다.

터키 국영 기계.화학업체 MKEK는 3억달러 상당의 이탈리아제 무기ㅘ 탄약수입을 보류했으며 40억달러 규모의 무장 헬리콥터 구입 프로젝트 등 현재 협상이 진행중인 5개 이탈리아 군수업체와의 계약건도 무산위기에 처하게 됐다.

수만명의 터키인들은 22일 이탈리아의 결정을 규탄하며 이탈리아제 구두와 자동차 등을 불태우는 등 가두 항의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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