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쌍용정유 지분 14% 추가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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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쌍용정유의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쌍용그룹이 보유한 쌍용정유 주식 14%를 추가로 인수한다.

한.사우디 민간경협위원회 한국측 회장 자격으로 사우디를 방문중인 김선동 (金鮮東) 쌍용정유 부회장은 22일 (한국시간) "지분이 35%인 최대주주 아람코가 연말까지 쌍용양회 지분 28%의 절반인 14%를 인수키 위해 약 1억7천만달러를 투자키로 합의했다" 고 밝혔다.

金부회장은 "아람코가 주식인수와 함께 쌍용정유에 대한 원유 판매대금 결제기간도 연장해 줄 방침이어서 대한 (對韓) 투자유치 효과는 사실상 4억~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아람코는 지분인수를 위해 세계 4대 석유메이저를 포함해 제3의 기업과 합작투자하는 방안을 현재 추진하고 있으며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단독으로 인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金부회장은 "현재 쌍용정유의 자산재평가가 진행중이며 다음달말까지는 본계약이 체결될 예정" 이라고 말했다.

아람코는 그러나 50%에 가까운 주식을 갖게 되더라도 적대적 기업인수가 아니라 소유.경영분리에 따라 현재와 같은 '현지인 경영' 을 고수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쌍용그룹의 경영권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金부회장은 "이같은 지분인수는 지난달 압둘라 왕세자의 방한때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졌으며 이번 사우디 방문기간중 구체적인 인수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고 밝혔다.

성공적인 국내의 외국합작기업으로 꼽히는 쌍용정유는 현재 아람코 35%, 쌍용양회 28%, 외국투자가 등 소액주주가 37%의 주식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리야드 =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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