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있는 정치] ‘거침없는 쓴소리’ 장광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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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양산 출마와 이재오 전 의원의 거취는 여권 내 최대 난제다.

13일 장광근(사진) 사무총장이 두 문제에 대해 거침없는 소리를 냈다. 이 전 의원을 두곤 “이 전 의원의 본질적인 상징은 당인(黨人)”이라고 강조했다. 입각설을 사실상 부인한 셈이다. 그 대신 박 대표가 출마할 경우 비게 될 최고위원 자리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 총장은 “당 화합 측면에서 발상의 전환을 한다면 이 전 의원이 그런 과정을 통해 당으로 복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박 대표에 대해선 당 대표직을 떼고 출마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장 총장은 “(공천의 기준은) 처음부터 끝까지 당선 위주다. 친박 인사가 모든 재·보선 지역에서 당선 가능성이 있다면 다 친박 인사로 가는 것”이란 얘기도 했다. 이 대목에서 “이명박 대통령도 충분히 공감을 표시했다”는 표현을 썼다.

당내에선 “장 총장의 발언에 무게가 실렸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 11일 당·청 회동 때 이 대통령은 박 대표와 독대를 끝낸 뒤 장 총장을 따로 불렀다고 한다. 당무 보고를 받는 형식이었지만 여러 의견을 나눴을 것이란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한 참석자는 “박 대표도 장 총장이 나올 때까지 20여 분간 기다려야 했다”고 전했다. 장 총장은 이 전 의원과도 수시로 접촉한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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