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특수재능 특별전형]장애인 15세딸 법학과 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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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난해 고졸 검정고시에서 전국 최연소 합격을 차지했던 윤두리 (尹斗利. 15. 강원도 원주시 일산동)양이 고려대 99학년도 특수재능보유자 특별전형에서 법학과에 합격했다.

96년 중졸 검정고시에서도 강원도지역 최연소 합격자였던 尹양은 원주 일산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만 2년9개월 만에 고려대 사상 최연소로 대학문을 통과했다.

이같은 고속 진학은 일찌감치 딸의 재능을 파악한 어머니 장선희 (張善嬉.43)씨의 조기교육 덕분. 張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딸에게 중학교 과정을 가르친 뒤 정규학교 진학 대신 검정고시를 택하도록 했다.

尹양은 "20세 이전에 국내 최연소 법관이 돼 나중에는 국제변호사로 일하고 싶다" 고 말했다.

尹양은 사고로 왼손과 오른쪽 눈을 잃은 윤동안 (尹東安. 51. 장의차 대여업)씨와 소아마비로 오른쪽 다리가 장애인 張씨의 무남독녀.

21일 발표된 고려대 특수재능보유자 합격자 89명 중에는 이밖에 특별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법학과에 합격한 송원제 (宋元濟.미 보스턴 필립스 아카데미고) 군은 외교관인 아버지 (宋永吾 외교통상부 아.중동국장) 를 따라 오랫 동안 외국생활을 한 덕분에 능통한 영어실력을 갖춰 95년 중학교 3학년 때 '보이란 (Boyran)' 이라는 환상 영어소설을 출간해 화제가 됐던 주인공.

이밖에 초등학교 6학년 때 프로바둑에 국내 최연소로 입단한 하호정 (河好貞.18.서울 반포고 3년) 양과 프로바둑 3단의 안달훈 (安達勳.18.경기도 일산 주엽고 3년) 군이 나란히 정경학부에 합격했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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