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유망주]12.골프 장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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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국가대표골퍼 장정 (18.유성여고3) 의 별명은 '완두콩' 이다.

'땅콩' 김미현보다도 무려 4㎝가 작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그러나 키 1m53㎝ 단신인 그녀에게서 뿜어나오는 파워있는 드라이브샷은 어떤 장신 선수 못지 않게 위협적이다.

국내무대에서는 이미 지난해 그녀의 기량을 입증했다.

한국여자오픈골프대회에서 김미현을 비롯, 유명 프로들을 모두 물리치고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올해도 한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를 비롯, 각종 대회를 석권하며 아마추어 부동의 1인자로 자리를 굳혀왔다.

아시안게임을 앞둔 장정은 국제무대에서도 거듭 진가가 확인됐다.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퀸시리트컵 골프대회에서 단체 개인 2관왕을 차지했다.

지난 16일 끝난 세계아마추어골프 팀선수권은 더욱 뜻깊은 대회였다.

4라운드 합계 1오버파 2백89타로 출전선수 중 개인 4위. 미국아마추어선수권자인 박지은 (19.애리조나주립대) 을 제치고 한국팀의 에이스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시안게임의 라이벌이 될 대만은 단체 8위에 그쳤으며 일본 또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별로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내년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프로무대로 진출할 장정에게 아시안 게임은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봉사의 기회. 장정은 이 대회에서 개인 단체 우승을 일궈내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마감하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당초 국가대표로 내정됐던 박지은이 학교 수업 문제로 출전을 포기,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명실공히 한국팀의 에이스가 된 장정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2관왕을 반드시 차지하겠다" 는 장정의 각오는 다부지기만 하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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