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멋있는 겨울옷 입기]패딩옷위에 숄 맵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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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어느 해보다 추울 것으로 예고된 올 겨울. 벌써 쌀쌀한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어떻게 하면 따뜻하면서도 멋스럽게 겨울 옷차림을 할 수 있을까. '두꺼운 옷 한 벌 입는 것보다 얇은 옷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더 따뜻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상식. 겹쳐 입으면 옷과 옷 사이의 공기층이 찬 기운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얇은 옷을 겹쳐 입더라도 몸에 꼭 끼는 옷들을 겹쳐 입는 것은 별반 소용이 없다.

겹쳐 입을 때 맨 겉옷은 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소재로 된 것이 좋다.스웨터 등 니트류는 공기층은 많지만 바람이 불면 속수무책이기 때문이다.

연세대 의류환경학과 조정숙 박사는 "옷을 입고 있을 때 대류 현상이 일어나 따뜻한 인체 공기가 위 쪽으로 나가려한다" 고 설명한다. 따라서 목둘레를 목도리로 감싸주면 따뜻한 공기가 나가는 것을 막을 뿐 아니라 목도리 자체가 공기를 함유해 보온 효과를 높여준다. 팔 끝에 단추가 있는 옷 역시 몸안의 따뜻한 공기를 잡아두는데 도움을 준다.

바깥이 추워지면 인체는 손과 발의 혈류량을 가장 먼저 줄인다. 그러나 머리의 혈류량은 끝까지 줄이지 않고 열을 발산한다. 때문에 모자를 쓰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보온 효과가 크다.

그러나 발이 시린 것을 막느라 양말을 여러 겹 겹쳐 신는 것을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발은 땀이 많이 나서 양말이 곧 젖기 쉽다. 물은 열전도력이 커 인체의 열을 그대로 발산시킨다. 따라서 아무리 춥더라도 발에는 어느 정도 공기가 통하게 하는 것이 좋다.

따뜻하게 입는다고 해서 멋 내기를 포기할 수는 없다. 올 겨울에는 '패션' 과 '방한'이 함께 간다고 할 정도로 방한을 고려한 옷과 소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스웨터 등 상의의 경우 손등을 덮을 정도로 팔길이가 긴 것들이 많다. 누빔.패딩도 인기. 코트는 물론 스커트까지도 패딩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겹쳐 입기 좋도록 반팔 스웨터.반팔 패딩 조끼.다양한 팔길이의 폴라 셔츠도 선보이고 있다. 긴 팔 폴라 셔츠를 입고 그 위에 반팔 스웨터나 반팔 패딩 조끼를 입으면 세련된 겹쳐 입기 느낌을 준다.

패션 코디네이터 서영희씨는 "겹쳐 입기를 할 때는 옷의 소재를 각각 다르게 하고, 맨 겉옷은 가장 진한 색을 입어 실루엣이 정리된 느낌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고 조언하다.

방한과 멋을 고려한 패션 소품들의 강세도 올 겨울의 특징. 망토(케이), 숄, 머플러 등의 형태가 매우 대담해졌다.부정형인 '아방가르드 패션'의 인기에 힘입어 숄은 몸을 여러 번 휘감을 수 있을 정도로 큰 것이 인기다. 팔이 달려서 한쪽 팔을 넣은 후 몸을 감고 나머지 팔을 넣도록 된 것도 있다.

숄이나 목도리에 꼽을 수 있는 큼직한 핀들을 이용해 다양한 연출도 해봄직. 레깅스(스타킹형 바지)를 입고 큰 숄을 치마처럼 허리에 두른 후 핀으로 고정시키거나, 캐시미어.니트 머플러를 머리에 감아 핀으로 고정시키면 한결 파격적인 멋을 부릴 수 있다.

이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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