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경연대회 우수상 이의진씨 “아산 대표하는 중국전문가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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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사람들 앞에서 프리젠테이션 할 때 너무 떨렸어요. 그것도 중국어로 말이죠. 주위 동료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겁니다.”이의진(33·여·사진)씨는 충남공무원 교육원이 주최한 ‘제1회 중국어 프리젠테이션 경연대회’에 아산시 대표로 출전해 우수상을 수상했다. 3일 이씨가 근무하고 있는 아산시청 민원위생과를 찾았다. 웃는 얼굴로 반긴 그는 인터뷰 내내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저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제가 이렇게 나와도 될까요?” 다음은 이씨와의 일문일답.

-중국어를 공부한지 얼마나 됐나.

“대학을 졸업하고 중국어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으니 8~9년 정도 됐다. 독학으로 공부하다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어 6개월간 중국 장춘 동북사범대학에서 단기어학연수를 했다. 중국어를 시작한지는 오래됐지만 꾸준히 공부하진 못했다. 올 3월 아산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중국어수업을 들으면서 다시 어학공부에 대한 열의를 갖게 됐다.”

-경연대회는 어떻게 참가하게 됐나.

“스터디 그룹 활동을 하는 ‘열하’ 동료들의 권유로 참가할 용기를 갖게 됐다. 중국어수업을 듣는 직원들 중 10명이 열심히 공부하자란 뜻의 열하를 조직해 활동하고 있는데 공고를 보고 권했다.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면서 스트레스 받을 때도, 우수상을 수상하고 나서도 가까이에서 응원해주고 축하해준 사람들이다.”

-일과 어학공부를 병행하는 게 힘들지 않나.

“오히려 배움의 기회가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공무원 상시 학습이라고 해서 일정시간 자기개발을 위한 활동을 해야 하는데 인터넷강의로 중국어를 선택해 듣고 있다. 강좌가 알차게 꾸려져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직원대상 중국어수업도 무료로 원어민 강사와 수업하고 있다. 하고자 하는 의욕만 있으면 기회는 많다.”

-경연대회 때 어떤 주제로 발표했나.

“아산관광을 주제로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했다. 아산은 지리적으로 요지가 아님에도 역사적 명소가 많다. ‘아산에 오면 한국이 보인다’라는 주제로 1일 관광코스를 제안했다. 온양민속박물관을 시작으로 외암리와 현충사를 지나 온양온천에서 여독을 풀고 가는 코스다. 아산관광의 최대장점을 관광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에 뒀다.”

-앞으로의 목표는.

“아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산토박이다. 부모님도 계신 고향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에 2006년 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공무원시험을 준비했다. 공직생활을 시작한지는 1년이 안 된다. 우선 업무를 빨리 파악하는 게 1차 목표다. 이번 정기인사(4일자)에서 탕정면사무소로 발령을 받았는데 다양한 업무를 익히는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에는 차근차근 중국어를 공부하고 싶다. 경연대회에 참가하고 느낀 점은 중국어에 관심 있는 공무원이 많다는 것이다. 사실 영어 프리젠테이션 경연대회는 시작한지도 꽤 됐고 매년 열리는 반면 중국어분야는 올해가 1회로 격년제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참가자들의 열정이나 실력은 손색이 없었다. 중국어 공부에 박차를 가해 업무에 활용할 기회가 온다면 잡고 싶다.”

조민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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