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요리 전문 사이트 '라보떼' 개설 중앙대 안민정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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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재미' 만 있으면 뭐든지 한다.

안민정 (19.중앙대 문헌정보학1) 씨의 새내기 철학이다.

라면요리전문 사이트 '라보떼' (http://mypage.channeli.net/bluetear/) 의 주인인 안씨. '라면을 보통으로 떼우는 사람들' 이란 뜻을 가진 라보떼를 만든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라면은 음식이 아니라 과학입니다' 란 표절성 (?) 구호를 내세우고 지난 7월 생겨난 라보떼는 새로운 발상의 라면요리법이 집합된 인터넷 사이트. 새우깡라면.보쌈라면.수제비라면에서부터 라면고구마크로켓.버터라면볶음까지 라면요리라면 없는 게 없을 정도다.

하루 방문객 3백명 이상. 인터넷 이용자들 사이에선 화제의 사이트다.

"하고 싶은 일은 신념대로 끝까지 하는 게 가장 재밌고 행복한 거 아닌가요. " 대부분의 질문에 그의 '재미론' 으로 응수하는 안씨는 한달 만에 홈페이지 만드는 법을 독파하고 뭔가 특이한 홈페이지에 대한 갈망이 '신념' 으로 발동, 하룻밤을 꼬박 세워 라보떼를 완성했다고 한다.

물론 자료수집은 인터넷을 통해 미리 끝내놓았던 것. 라면사이트의 권위자인 만큼 안씨는 라면요리에도 일가견을 보인다.

가장 자신있는 아이템은 피자라면. 재료는 보통 피자를 만들 때와 다름이 없지만 단 하나 피자빵 대신 라면을 사용한다.

그 맛이란 라면의 부드러운 면발 느낌에 피자양념 맛이 더해 라면요리의 백미 (白眉) 라고 적극 추천한다.

사실 안씨의 라보떼 사이트는 그의 첫 작품은 아니다.

이미 일본음악에 관한 사이트를 만든 적이 있다.

컴퓨터 매니아인 그가 하루 컴퓨터와 함께 하는 시간은 보통 4~5시간. 그도 그럴 것이 라보떼 사이트 관리도 해야 하는데다 컴퓨터통신 중앙대동호회 시솝, 일본 애니메이션 에반겔리온 동호회 시솝 등을 맡다보니 그 정도는 기본이 됐다.

앞으로 일본 J팝에 관한 사이트에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는 안씨의 장래 희망은 애니메이션 영화감독. 자신이 만든 인물을 마음대로 움직이게 하는 매력이 있어서란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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