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상품설명 대충대충' 잇단 논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TV홈쇼핑의 보석판매를 둘러싼 시비가 심심찮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SBS 8시 뉴스에서 'LG홈쇼핑이 색상을 입힌 사파이어 (디퓨전 처리석) 를 판매하면서 이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 는 보도가 나가자 LG측은 즉각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디퓨전' 이란 보석에 색상을 입혔다는 뜻. SBS측은 보석감정서에 '디퓨전 처리' 라고 명기해 놓기는 했지만 일반인이 이런 전문용어를 알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반면 LG에 보석을 납품한 ING 박승관 사장은 "방송 당시 디퓨전 처리는 천연보석에 가장 아름다운 사파이어색을 입힌 것이라고 수차례 설명했다" 고 주장했다.

아직 이들 주장의 진위 여부는 가려지지 않았지만 이처럼 홈쇼핑에 있어서 '과장광고' 와 '상품에 대한 불충분한 설명' 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39홈쇼핑 사장의 자살 직전에 있었던 '가짜보석' 사건도 에메랄드 한세트 9개중 3개가 인조보석으로 밝혀지면서 일어난 것. 39측은 방송 당시 6개 진짜보석에 3개를 서비스로 주면서 '합성보석' 이라고 말했지만 사건 이후 "소비자들이 이를 인조보석으로 알기에는 불충분한 표현이었다" 고 인정하고 5만원씩을 돌려줬다.

그런가 하면 金모씨는 지난달 29일 오크소파와 오크탁자를 1백19만원에 판다는 LG홈쇼핑을 보고 주문을 했다가 낭패를 겪었다.

金씨는 "배달된 탁자가 질이 떨어지는 잡목에다 표면처리가 제대로 안돼 있었다" 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LG홈쇼핑 관계자는 "방송에서 '오크목 탁자' 라고 말한 게 아니라 표면에 오크무늬를 입혔다는 점에서 '오크탁자' 로 표현했기 때문에 문제없는 것 아니냐" 고 주장했다.

종합유선방송위원회가 올 국회 문화관광위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올 1~8월중 심의결과 홈쇼핑 양대 채널인 39.LG홈쇼핑이 과장광고 등으로 각각 25차례와 21차례에 걸쳐 경고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선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