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축구팀 주택은행·할렐루야도 해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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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실업축구팀이 또 잇따라 해체돼 실업축구계가 고사위기에 처했다.

유일한 금융팀이었던 주택은행과 선교팀인 할렐루야가 오는 25일 축구협회 (FA) 컵대회가 끝남과 동시에 해체된다.

전국축구선수권 2연패팀 한일생명도 해체가 결정됐으나 강원도의 지원하에 명칭을 바꿔 팀은 존속된다.

한일.국민.기업은행에 이어 2개팀이 추가로 해체됨에 따라 실업팀은 경찰청.상무.서울시청.임마누엘.한국전력.한국철도.현대미포조선.한일생명 등 8개가 남게 됐다.

고사위기를 느낀 실업축구계는 프로축구연맹에 지원요청을 했으나 전망은 불투명하다.

실업축구연맹 관계자들과 감독들은 9일 낮 프로축구연맹을 찾아 내년 프로축구경기의 오픈게임으로 실업 8개팀과 프로2군 2개팀의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요청했다.

중흥기를 맞고 있는 프로경기장에서 경기를 하면 축구팬들의 실업축구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그러나 연맹측의 반응은 냉정하다.

프로팀들도 대부분 공설운동장을 임대해 쓰고 있는 현 실정에서 하루에 2게임을 뛰면 잔디가 훼손됨은 물론 최소한 프로경기 시작 1시간30분전에 경기를 끝내려면 어차피 관중 없는 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맹 관계자는 "실업축구의 절박한 상황은 이해하지만 프로가 존재하는 한 현재와 같은 세미프로 형태의 실업팀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는 의견을 밝혔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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