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소 대기오염의 17% 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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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충남보령시의 보령화력발전소는 지난해 6만6천7백여t의 아황산가스를 비롯해 모두 11만t이 넘는 대기오염물질을 내뿜었다.

이같은 양은 전국의 주택.사무실 등에서 발생하는 난방오염물질의 44.5%에 이르는 것이다.

전체 대기오염물질중 난방.산업부문 배출량은 감소한 반면 발전시설 배출량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전국 31곳의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된 대기오염물질은 74만6천t. 이는 지난 90년의 49만7천t에 비해 50%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난방.산업.수송부문을 포함한 전체 대기오염 발생량중 발전부문의 비율은 90년 9.6%에서 17.1%로 늘어났다.

충남지역의 경우 발전시설 오염물질 배출량이 전체 대기오염물질의 63.2%를, 경남지역은 34.2%를 차지했고 이 때문에 지난해 시.도별 대기오염 배출량 순위에서 경남이 1위, 충남이 5위로 기록됐다.

이처럼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량이 엄청난 것은 발전시설 확충에만 급급해 오염방지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기 때문. 한국전력공사 환경기술부 관계자는 "90년대 이후 전력수요가 연평균 11%씩 늘어나 발전량이 증가했으나 발전소의 대기오염방지 시설은 미흡했던 것이 사실" 이라며 "현재 공사중인 29개 발전소의 탈황시설이 완공되면 오염물질 발생량은 크게 줄어들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난방부문 오염발생량은 연탄사용이 줄고 청정연료 보급이 확대되면서 90년 1백38만t에서 지난해 24만9천t으로 82%가 감소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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