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역군함 박물관으로 거듭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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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수명을 다한 구축함이 함상박물관으로 거듭난다.

충남도는 해군본부로부터 수명이 다해 폐기 처분할 예정인 군함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숙박시설을 갖춘 '함상 (艦上) 박물관 (가칭)' 으로 조성키로 했다.

도가 도입하려는 군함은 지난 45년 건조된 길이 1백20m.폭 12.5m의 3천5백t급 구축함으로 기계가 설치된 바닥층과 1.2층 등 모두 3개층으로 이뤄졌으며 총 1천3백50평 규모다.

도는 최근 해군본부를 방문, 해군관계자들로부터 폐군함 1척을 무상 제공받기로 약속을 받아내고 내년말쯤 군함을 넘겨받아 개조작업을 벌인 뒤 2000년 초에 함상박물관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도는 이 배에 매점과 특산품 판매장.군악대 공연장 등의 편의시설과 침실 30여개를 설치, 숙박이 가능한 관광시설로 꾸미기로 했다.

선상의 함포와 레이더는 그대로 둬 군함 분위기를 살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바다유물과 어구 등 해양박물, 충무공과 과거 해군들이 사용한 칼.총.포 등 한국의 해전사 (海戰史) 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을 배안에 조성키로 했다.

도는 아산만에 군함을 정박해 아산온천.현충사 등과 연계한 관광코스로 활용하고 2002년 국제 충남 꽃박람회 때는 이 배를 행사장 인근으로 옮겨 관광객 유치에 나설 방침이다.

대전 =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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