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공격 임박”미국언론 일제히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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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유엔특별무기사찰단 (UNSCOM) 이 7일 이라크 철수를 시작하면서 미 언론들이 일제히 미국의 대 (對) 이라크 조기 군사공격 가능성을 보도, 중동 지역에 또다시 전운이 짙게 깔리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지와 뉴욕타임스지는 7일 미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지난 2월 이라크의 '사실상' 항복선언으로 군사공격까지 가지 않았지만 지금은 군사공격 감행 쪽으로 가까이 가 있다" 고 보도했다.

이 신문들은 클린턴 대통령이 조만간 대 이라크 무력사용을 명령할 것이라고 전했다.

NBC방송도 6일 이르면 다음주중 군사공격이 단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강경 움직임은 이라크가 UNSCOM에 더 이상 협조할 수 없다고 버티는데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백악관이 외교정책에 자신감을 얻은데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여론도 미국에 호의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라크 군사공격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보여왔던 프랑스도 7일 이라크를 공개 비난, 미국을 지지했다.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도 6일 중동 11개국 순방 뒤 "무력공격에 대해 아랍동맹국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강공으로 나설 수 있는 배경은 신속한 공격을 할 수 있는 준비가 갖춰졌기 때문이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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