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연구팀]큰차가 사고확률 더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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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배기량이 클수록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정순 (金貞順) 교수팀은 최근 대한예방의학회에서 1천 5백㏄ 이상의 중.대형 승용차는 소형 승용차보다 교통사고를 일으킬 확률이 2.6배나 높다고 발표했다.

배기량 외에도 운전자가 술을 마셨을 때 (6.5배) , 과거 교통사고 경험이 있을 때 (1.6배) , 중고차일 때 (1.9배) 각각 교통사고 위험성이 증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운전자가 남자일 경우 여자보다 2.1배나 사고확률이 높았으며 하루중 오전 6시~8시 사이가, 요일별론 토요일에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처럼 중.대형차일수록 소형차에 비해 교통사고가 많은 것은 배기량이 커질수록 운전자가 안전에 대해 과신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연령별 교통사고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달리 15세이하 어린이와 65세이상 노인에게 특히 교통사고 사망자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金교수는 "어린이와 노인이 주로 보행자임을 감안할 때 국내 교통사고의 주된 희생자는 운전자가 아닌 보행자임을 알 수 있다" 며 "운전자보다 보행자 위주의 교통안전 교육이 시급하다" 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2년간 전국 3개 지역에서 교통사고를 일으킨 차량 5백24대와 동일 기간.동일 지역에서 사고를 일으키지 않은 차량 3백14대를 비교해 얻은 결과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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