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화제]국감 도마까지 오른 축구 승부조작 발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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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차범근 (車範根) 전 축구대표감독의 '축구승부 조작발언' 이 국감 쟁점까지 올랐다.

4일 대한체육회에 대한 문화관광위 감사에서 의원들은 이 발언의 전면 재조사를 김운용 (金雲龍) 회장에게 요구한 것. 정동채 (鄭東采.국민회의) 의원은 "대한체육회와 축구연맹이 車감독의 발언이 허위이며, 축구인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5년간 지도자 자격정지 조치를 내렸다" 며 "그러나 KBS등 언론은 프로선수들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승부조작 의혹을 제기해 왔다" 고 지적했다.

鄭의원은 "선수들의 직접 증언이 나와있는 만큼 축구연맹 조사결과의 객관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 고 주장. 길승흠 (吉昇欽.국민회의) 의원은 "車감독 발언의 진위가 분명히 규명돼야 한다" 고 가세하면서 "프랑스 월드컵 후 붐이 일고 있는 프로축구의 '도덕적 기초' 를 다지기 위해서 필요하다" 고 강조.

의원들은 "축구연맹측이 누구를 상대로 조사했기에 車감독의 주장이 허위라는 결론을 내렸는지 상세히 밝히라" 며 "대한체육회가 직접 조사에 나서라" 고 계속 추궁. 이에 金회장은 일단 "대한축구연맹의 조사를 믿는다" 고 답변했다.

그러면서도 의원들의 질타를 의식한 듯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문화관광부와 상의해 재조사 여부를 결정하겠다" 고 두루뭉실 넘어갔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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