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미치'강타…중미 7,000명 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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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허리케인 '미치' 가 몰고온 폭우와 산사태로 니카라과.온두라스 등 중미지역에서 최소한 7천명이 사망했다고 이 지역 관리들이 2일 밝혔다.

온두라스 국가비상대책위원회 디마스 알론소 위원장은 "니카라과의 분화호 범람으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온두라스의 네 마을을 덮쳐 최소한 5천명이 사망했다" 고 밝혔다.

니카라과 적십자사.민방위대는 미치로 인한 공식 사망자수가 1천2백10명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지만 당국자들은 희생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르놀도 알레만 니카라과 대통령은 이번 재앙이 지난 72년 5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진 이후 최악의 자연재해라고 지적하고 3일을 전국적인 애도일로 선포했다.

과테말라도 미치가 약화되면서 발달한 새로운 열대성 저기압 '뉴턴' 의 영향으로 폭우 피해가 속출하자 2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한편 국제적십자사는 피해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국제 원조액을 당초 목표보다 세배 늘린 1천만스위스프랑 (7백40만달러) 을 긴급 요청했다.

한때 시속 2백89㎞의 강풍을 동반했던 미치는 현재 멕시코 남부 태평양 연안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크게 약화된 가운데 시속 13㎞로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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