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퍼슨 미국 3대 대통령 '흑인후손' 존재 증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미국 3대 대통령을 지낸 토머스 제퍼슨이 흑인노예와의 사이에 자식을 두었다는 결정적 증거가 최근 유전자 검색결과 밝혀졌다고 미국의 과학잡지 네이처 최신호가 보도했다.

이번 실험을 담당한 병리학자 유진 포스터는 "제퍼슨의 흑인노예인 샐리 헤밍스와 제퍼슨가의 남자자손들의 Y염색체 유전자를 추적한 결과 헤밍스의 막내아들인 이스턴 헤밍스 제퍼슨의 자손들이 제퍼슨가 (家) 남자들에게만 있는 특이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 밝혔다.

그는 "Y염색체는 아버지에게서 아들에게로만 유전되는 것으로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우연히 같은 유전자를 갖고 있을 확률은 1%도 안된다" 고 말했다.

제퍼슨은 생존 당시부터 헤밍스와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받아 왔으며 이 문제는 미국 역사학계에서도 논란이 돼 왔다.

이에 대해 제퍼슨의 '백인' 후손들은 일단 "그럴 리 없다" 는 반응이지만 이미 '제퍼슨' 성을 쓰고 있는 이스턴의 자손들은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 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 실험을 통해 자신들이 제퍼슨의 후예임이 밝혀지기를 원했던 헤밍스의 큰아들 토머스 우드슨의 자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실험방법에 문제가 있다" 고 포스터를 공격하고 나서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김원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