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회장 김정일 면담 청와대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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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이 2일 정주영 현대명예회장으로부터 평양방문 성과를 보고받는다.

당초엔 별도 면담을 가질 생각이 없었던 청와대다.

통일부를 통해 간접 보고를 받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대측이 청와대 보고를 희망했고, 이를 金대통령이 받아들였다.

그렇다고 鄭명예회장이 '특별 보고거리' 를 들고 왔기 때문은 아닌 것 같다.

우리 정부는 鄭명예회장을 통해 북한에 어떤 별도 메시지도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鄭명예회장도 귀환 기자회견에서 "그런 것은 없다" 고 말했다.

동시에 鄭명예회장 역시 북한의 메시지를 갖고 오지 않았다.

따라서 청와대 보고가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라는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鄭명예회장의 대북 (對北) 프로젝트는 정부와는 직접 관련이 없다" 고 설명한다.

여기에는 대북 문제에 관한 '정경분리 원칙' 을 고수.실천하고 있음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깔린 듯하다.

그런 이유 때문에 가급적 청와대는 말을 아끼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

임동원 (林東源) 외교안보수석은 "전적으로 비즈니스 차원" 이라고 강조한다.

박지원 (朴智元) 대변인도 "면담 자체가 대단히 의미 있는 일" 이라고 논평했다.

김정일 면담이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답신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예컨대 대북 햇볕정책에 대한 일각의 오해를 불식시키는 부수적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는 것이다.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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