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지난주 평양방문한 UNDP 스페스 총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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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유엔은 북한의 농업문제 해결을 위해 오는 11월 제네바에서 대북 농업지원 국제회의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 지난주 평양을 방문한 제임스 스페스 유엔개발계획 (UNDP) 총재는 30일 만성적인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의 농업개혁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북한의 식량사정은.

"북한의 올해 곡물 생산량은 2백80만~3백만t 정도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비해 25% 가량 증가된 것이다. 이는 농업의 구조적 개혁에 따른 것이 아니라 올해 기후사정이 예년에 비해 호전됐기 때문이다. 기후가 나빠지면 식량사정은 다시 악화될 것이다. "

- 유엔의 전략은.

"유엔은 지난 3년간 10억달러를 투입해 인도적 차원의 식량지원을 해왔다.

그러나 유엔이 언제까지 북한의 식량을 지원할 수는 없다. 유엔은 지금부터는 식량지원보다 구조적인 농업개혁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11월 제네바에서 한국.미국.일본이 참여한 가운데 대북 농업지원 국제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

- 제네바회의의 목표는.

"북측으로부터 농업개혁 계획을 청취하고 한국 같은 개별 국가와 국제기관 차원의 지원계획을 논의하게 된다. 우리는 내년부터 2001년까지 매년 1억달러 상당의 자금을 북한 농업개발 계획에 투입하고자 한다. "

- 북한 경제의 근본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유엔의 지원이 '밑빠진 독에 물붓기' 라는 지적이 있다.

"물론 그런 위험성이 있다. 그러나 북한은 이미 분조제 도입 등 부분적으로 인센티브제를 도입한 상태다. 따라서 이런 밝은 측면을 보고 북한을 도와줘야 한다. "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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