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수의 버디잡기]어드레스.임팩트때 쥐는힘 같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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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아침 저녁으로 꽤 쌀쌀한 계절이다.

골프 역시 환절기다운 특징을 갖는다.

우선 비거리 면에서 여름과 사뭇 다른 양상을 나타낸다.

여름에서 가을,가을에서 늦가을로 계절이 바뀌면 비거리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비거리 저하는 대기 중의 공기밀도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주말골퍼들이 공기밀도의 영향을 받는 비거리 저하를 스윙의 잘못으로 착각하기 쉬운 계절인 것이다.

거리가 예전과 같지 않게 느끼는 순간 연습장으로 달려가는 게 인지상정이다.

급작스런 과도한 연습은 온 몸을 뻐근하게 할 뿐만 아니라 손바닥의 물집을 만들고 만다.

손바닥의 물집이 생겼다는 사실은 초보자 딱지를 아직 떼지 못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평생 골프만 해온 프로골퍼들의 손은 온통 옹이 (굳은살) 이 박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골프 명인들의 손 전체가 굳은살이 박혀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불멸의 명인들일수록 손이 아주 부드럽다는 사실이다.

잭 니클로스의 손이나 우리나라 한장상.최상호프로의 손은 아주 부드럽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이들의 손은 골프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움을 유지한다.

주말골퍼들의 양손에 물집이 잡힌다는 것은 그립이 정확하지 않다는 결과다.

즉 그립을 확실히 잡지 못하고 스윙중 클럽 따로 손 따로 놀아 그 마찰열로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스윙 스타트 때의 그립 악력과 임팩트 때 그립 악력의 차이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어드레스시의 악력과 임팩트시의 악력의 차이가 필연적이라면 그 차이를 줄이는 게 올바른 방법이다.

따라서 어드레스 때부터 클럽이 손 안에서 놀지 않도록 비교적 단단히 잡는 게 효과적이다.

손흥수 안양베네스트 GC 수석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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