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물건 '대신 사주기' 갈수록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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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물건 값이 싸긴 해도 오가기가 만만찮고 시간도 없고…. " 최근 알뜰 구매 패턴이 정착되면서 할인점이 쇼핑의 '메카' 로 부상하자 이에 발맞춰 형편이 여의치 않은 고객들을 대신해 할인점 쇼핑을 해주는 '할인점 쇼핑 대행업' 이 인기다.

이들 할인점 쇼핑대행업체들은 맞벌이 부부.독신자 등 일반 소비자들은 물론, 회사.병원.식당.관공서 등 단체나 기관 등도 속속 회원으로 편입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재 할인점 쇼핑대행업체는 실크로드.쇼핑마스터.퀵스쇼핑 등 대형업체를 비롯, 10여개 중소업체가 시장 장악을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1만2천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최대 쇼핑대행업체 실크로드 (02 - 3442 - 4241) 의 경우 매출은 올 1월 1억5천만원에서 지난달엔 2억3천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연회비 1만원의 회원제로 운영되는 이 회사는 쇼핑때마다 ▶5만원 이하는 6천원 ▶10만원은 이하는 8천원^20만원 이하는 1만원, 그 이상은 구매액의 5%를 받는다.

쇼핑마스터 (02 - 574 - 4459) 도 회원수가 연초보다 30%정도 늘어난 1천5백여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월 매출도 연초보다 20% 정도 늘었다.

서울1개소, 대구에 3개 지점을 운영중인 쇼핑마스터는 주로 중소기업.식당.관공서 등 대량 구매처를 주회원으로 하는 업체. 이 회사 장철길사장은 "IMF이후 회사등에서 물품을 사는 총무팀을 해체하는 등 인원 감축에 나서자 일종의 아웃소싱 개념으로 쇼핑대행업체를 이용하는 기관.업체들이 늘고 있다" 고 밝혔다.

가입비 5천원의 연회원으로 등록해 할인점 상품목록 등을 받아볼 수 있고 ▶7만원 이하 쇼핑은 5천원 ▶그 이상은 물품 구매대금의 5%를 받는다.

이밖에 회원 4백여명을 둔 후발업체인 퀵스쇼핑 (02 - 3412 - 4959) 도 영업 지역이 경기 분당 E마트.킴즈클럽.프라이스클럽 등에 국한돼 있지만 매달 매출이 20~30%이상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회사 윤용득 대리는 "그동안 이용을 기피해오던 부유층도 IMF이후 할인점 이용에 동참하고 있는 등 영업 환경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며 "현재 전체 할인점 고객중 쇼핑대행업체 이용고객은 1%도 채 안되지만 조만간 3~5% 이상으로 늘어날 것" 이라고 낙관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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