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르카위, 이란 - 이라크 접경에 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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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국제테러집단 알카에다의 이라크 총책으로 알려진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이란과 이라크 국경지대에 은신하고 있다고 중동의 군사전문 인터넷 사이트 미들이스트뉴스라인(MENL)이 3일 보도했다. MENL은 서방의 정보소식통들을 인용해 알자르카위가 이란과 이라크를 오가며 미군과 임시정부의 추적을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은 알자르카위가 한달반가량 종적을 감추고 있지만 7월 말 이란의 북부도시 마리반에서 목격됐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알자르카위가 마지막으로 이라크에서 활동한 것은 지난 6월 18일. 그는 이라크 내 저항세력을 지휘하고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담 후세인의 측근 이자트 이브라힘 알두리를 바그다드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알자르카위는 자신이 이라크를 떠나도 '일신과 성전' 등의 알카에다 단체들에 자금과 무기를 공급해 줄 것을 알두리에게 당부한 것으로 서방 정보기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후 알자르카위는 수니파 삼각지대를 벗어나 동쪽 이란 국경으로 향했다고 한다. 익명의 미국 정보소식통은 "알자르카위가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이란에서 보냈지만 미국은 이란 국경을 넘어 그를 체포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정보소식통은 알자르카위가 가끔 이란을 벗어나 이라크 북부를 거쳐 시리아를 방문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알자르카위는 이란, 이라크 북부, 시리아를 잇는 초생달 모양의 이동로를 통해 3국을 드나들면서 테러단체들에 지시를 내리고 자금과 물자를 조달해 주고 있었다고 MENL은 분석했다.

요르단 출신 테러리스트인 알자르카위는 김선일씨를 살해한 '일신과 성전' 단체의 지도자로 최근 이라크 내 자폭공격과 외국인 납치.살해를 주도하고 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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