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회담 '분과위 구성' 타결 임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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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제네바 = 배명복 특파원]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4자회담이 분과위원회 구성에 관한 협상이 급진전돼 공식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4자회담 3차 본회담 사흘째인 23일 오전 10시 (현지시간) 남북한과 미국.중국 등 4개국은 차석대표급 회의를 속개, 분과위 구성에 관한 합의내용을 문서화하는 마무리 실무작업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돌발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3일 오후쯤 (한국시간 23일 밤~24일 새벽) 합의결과가 공식 발표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합의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주한미군 철수와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분과위 의제로 설정, 우선 논의해야 한다는 북한측 입장을 미국 수석대표의 공식 발표문에 명기하되 앞으로 구성될 평화체제.긴장완화 등 2개 분과위의 공식 의제로는 채택하지 않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 대표단의 고위 관계자는 "수석대표 회담에서 분과위 구성에 관한 큰 원칙이 정해졌고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차석대표들이 하고 있다" 고 밝히고 타결 전망에 대해 "낙관 쪽에 가깝다" 고 말했다.

22일 오전 수석대표 회담을 마치고 나온 찰스 카트먼 미측 수석대표는 "입장차를 좁히는데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면서 "이번 회담이 끝나기 전까지 모종의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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