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테크 뜨는지역]답십리·전농동 재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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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제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번듯한 새 아파트를 마련하기란 쉽지 않다.

집지을 땅이 바닥난지 오래인데다 안그래도 구매력이 떨어진 마당에 건축비마저 다락같이 올라 분양가 맞추기가 예삿일이 아니다.

분양가가 이미 기존 아파트 매매가를 훌쩍 뛰어넘는게 다반사여서 시세차익을 노리기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이 때문에 최근 서울에서 분양하는 대부분의 새 아파트들은 입지가 아주 뛰어나거나 분양가가 특히 싸지 않으면 외면받기 일쑤다.

그렇다고 해서 내집마련을 포기할 수야 없는 노릇.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청약관련 저금통장을 가진 소비자는 치열한 경쟁을 피하면서도 입지가 괜찮고 편의성이 뛰어난 아파트를 쉽게 장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위치가 좋으면서도 입주후 투자가치가 다소 나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지역의 분양아파트를 대규모단지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동대문구 답십리.전농동 일대가 재개발 사업이 크게 활성화되면서 서울동북부의 새로운 주거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도심에서 가까우면서도 변변한 대중교통 수단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탓인지 다른 곳에 비해 개발이 뒤졌던 곳이다.

그러나 지하철 5호선이 개통된데 이어 3단계사업도 잡혀있는 것을 계기로 주택사업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재개발사업지구는 답십리.전농동에서만 10여곳 1만2천여가구에 이르며 이미 들어선 우성.한신아파트등까지 합치면 2000년대초에는 1만5천여가구의 대단지가 형성되는 셈이다.

뒤쪽으로는 배봉산이 둘러싸고 있고 앞으로는 천호대로를 끼고 있어 주거 쾌적성이 보장된다.

교통사정은 전농동의 경우 계획노선인 지하철 10호선 이용이 가능해지고 답십리 사업지구는 5호선 전철을 통한 도심 진입이 한층 쉬워진다.

동대문구는 천호대로변을 제외하고는 번듯한 상업시설 중심지역이 없는 이곳 여건을 반영해 이미 전농로터리 일대 1만6천7백여평을 도시설계지구로 지정했다.

이같은 조건 때문인지 이달 중순 동시분양으로 나온 답십리11구역 대우 재개발 아파트는 3순위까지 70%의 청약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총 4백27가구로 단지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입지가 뛰어나고 주거환경이 크게 향상됐다는 이유에서다.

인근 휘경동 국립건설시험소 부지 2만5천평에는 주공 아파트 17~45평형 2천여가구가 들어서 낙후지역으로 꼽혔던 이 일대가 신 주거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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