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등 7대도시 산성비 15년간 엉터리 측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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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83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간 환경부가 눈가림식으로 산성비를 측정.발표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비의 산성도를 측정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산출방법을 바꾼 결과 올들어 서울 등 7대 도시에는 모두 산성비가 내린 것으로 22일 밝혀졌다.

지난해와 달리 강수량을 감안해 산출한 올 1~8월 평균치를 보면 서울 5.1, 부산.광주.대전 4.7, 대구 5.4, 인천 4.4, 울산 4.8로 나타나 전지역이 산성비였다.

반면 지난해까지 환경부는 매번 내리는 비의 양을 감안하지 않고 산성도 (:수소이온 농도) 값을 단순하게 합산한 후 측정횟수로 나누는 '산술평균' 으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연평균 산성도로 따졌을 때 지난해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산성비 ( 5.6 이하)가 내린 곳은 서울.부산 2곳뿐이었다.

또 올 8월까지 내린 비를 지난해 방식으로 산출하면 서울.대전은 5.8, 대구 6.1, 광주 6.3으로 산성비가 아니었고 부산.인천.광주만 5.1~5.5로 산성비로 판정되는 셈이다.

국회 환견노동위원회 조한천(趙漢天.국민회의)의원은 "83∼97년의 실제 산성도는 환경부가 발표한 수치보다 훨씬 높을것"이라고 말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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