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백승철 신인왕 넘어 MVP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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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철의 사나이, 신인왕을 넘어 MVP로' . 21일 현대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맹활약하며 신인왕을 거의 확정지은 백승철에게 새로운 타이틀이 성큼 다가섰다.

프로축구 16년 사상 최초의 신인왕.MVP 2관왕이다.

플레이오프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포항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승리한다면 팀내 최고수훈 선수는 백승철이 지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백은 고정운.박태하 등 팀의 간판이 빠져 절대 열세로 평가되던 이날 경기에서 1골.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수렁에서 건져 공헌도에서는 팀내 최고다.

백은 이날 후반 44분에 현대 골키퍼 김병지를 완전히 제치고도 팀선배 최문식에게 어시스트해 팀플레이를 살렸고 무승부로 굳어지는 듯했던 후반 51분엔 대포알같은 중거리슛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실제로 이날 결승골의 속도는 1백42㎞로 확인돼 캐넌슈터로 불리던 유상철이 올스타전에서 기록한 1백28㎞를 훌쩍 뛰어넘었다.

브라질의 카를로스가 기록한 세계기록 1백50㎞에는 뒤지지만 분명한 탈아시아권 슈팅력이었다.

백은 또 왼발과 오른발의 강도가 비슷하고 슈팅타임이 빨라 골대와 35m 이내의 거리에서는 어디서라도 깜짝슛을 터뜨릴 수 있다.

수비 실수를 몇차례 범해 수비수에서 미드필더, 다시 공격수로 변신한 '실패가 만든 성공작' 백은 "신인왕과 팀 우승 이외에는 욕심이 없다" 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현란한 공격력이 그의 욕심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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