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굴뚝' 소형소각로 83%가 주택가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맹독성 환경호르몬인 다이옥신 등 유해오염물질을 내뿜어 문제가 되고 있는 소형소각로가 대부분 학교.공공기관.아파트단지 등에 설치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환경부가 국회 환경노동위 박원홍 (朴源弘.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올 2월말 현재 소각용량이 시간당 1백㎏미만인 소형소각로는 전국적으로 3천5백51개며 이중 83%인 2천9백47개가 학교.공공기관 등 주택밀집지역에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형소각로는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시설 설치때만 한차례 성능검사를 했을 뿐 가동중에는 관련법규가 없다는 이유로 검사가 이뤄지지 않아 다이옥신 등을 무방비로 내뿜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서울 M중학교 소각로의 경우 다이옥신 농도가 기준치를 크게 초과했으며 서대문우체국 소각로는 성능불량으로 판정되는 등 시설 관리상태가 대부분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본의 경우 올 2월부터 학교내 소형소각로 설치를 금지하는 등 선진국들은 대부분 공공시설내 소형소각로 설치를 제한하고 있다.

양영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