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동수석]'구조조정 미흡땐 처벌도 불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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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잇따라 5대그룹 구조조정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하고 나섰다.

김태동 (金泰東)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은 2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주한유럽상공회의소 (EUCCK) 초청 강연회에서 "5대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이 미흡하다" 고 지적하면서 "정부는 미약한 재벌의 개혁의지에 대해 처벌도 불사하겠다" 고 말했다.

그는 또 "5대그룹 구조조정을 볼 때 자율적인 빅딜이 연말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면서 "대기업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행사하겠다" 고 강조했다.

金수석은 이어 "재벌들은 아직도 수익성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신규사업에 나서고 있다" 고 지적했다.

한편 강봉균 (康奉均)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표준협회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빅딜만이 5대그룹 구조조정의 전부가 아니다" 면서 "모든 개별기업이 재무구조가 건실한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변할 때까지 강력한 구조조정을 밀고 나갈 것" 이라고 강조했다.

康수석은 '구조개혁을 통한 재도약' 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6~30대 재벌중 약 절반은 거의 그룹해체 수준의 조정이 이뤄졌는데 문제는 5대그룹" 이라면서 "재벌그룹은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할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 고 말했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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