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 귀국일은 국경일…도미니카,환영준비 떠들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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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화려한 귀향을 앞둔 박세리와 박찬호가 오히려 부러워할 선수가 있다.

바로 '슬래머' 새미 소사 (30.시카고 커브스) 다.

그의 고국인 도미니카공화국이 우리나라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파격적 조치를 취하며 그의 귀국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 8백만명인 카리브해의 소국 도미니카공화국 정부는 소사가 귀국하는 오는 28일을 국경일로 지정하고 어떤 국가적 귀빈보다 더 성대한 환영식을 준비하고 있다.

이 나라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소사만큼 국민들의 자존심을 드높인 사람은 지금껏 없었다" 며 "내가 직접 공항에 가서 그를 맞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 나라 국민들은 벌써 소사가 올시즌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기록한 66개의 홈런을 상징하는 66의 숫자를 길거리나 자동차에 큼직하게 써붙여 놓는 등 그를 맞는 광적인 환영준비를 마친 상태다.

경찰은 "치안질서가 우려된다" 며 근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태. 빈민가에서 홀어머니 밑의 7남매중 둘째로 태어난 소사. 그가 맨몸으로 일군 '아메리칸 드림' 은 절정의 순간을 맞고 있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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