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서 사용 배터리 컨베이어 개발 ㈜강진콘베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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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농촌에 널리 보급돼 무거운 짐을 옮길 때마다 힘이 달려 고생하는 노인과 부녀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농촌서 장소를 가리지 않고 편리하게 쓸 수 있는 배터리 컨베이어 (본지 98년10월13일자 13면 보도) 를 개발한 장흥군장흥읍사안리 ㈜강진콘베어의 양인수 (梁仁洙.55) 사장. 梁사장은 자신을 '철공소 꼬마' 출신이라고 말한다.

초등학교만 마치고 15살 때부터 철공소에서 잔뼈가 굵었으며 독립한 뒤에도 농기구를 수리.제작하는 일을 했다.

85년엔 내친김에 지금의 회사를 세워 '사장' 으로 변신했다.

직원 10명과 함께 현장에서 같이 일을 할 정도의 장인정신과 자신의 손을 거친 제품들을 '시집 보낸 딸' 이라면서 애프터서비스해주는 고객관리로 자수성가 한 것.

특히 회사 설립 후엔 소형 컨베이어 생산에 주력하다 지난 90년부터 실패와 보완을 거듭한 끝에 배터리 컨베이어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벌써 팔린 것만 70여대. 자동차등의 배터리로도 작동하고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가벼운 데다 본체와 다리가 쉽게 분리돼 들녘 등 어느 곳에서나 편리하게 쓸 수 있는 것이 특징.

"지난달 국제 신기술.발명품 전시회서 농업부문 금상을 탄 뒤 외국 바이어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며 미국의 한 업체에선 기술을 넘겨 달라는 제의도 받았으나 거절했습니다. "

梁사장은 "노인.부녀자들이 대부분인 농민들이 농사에 아주 유용한 줄 알면서도 값이 2백만~4백40만원에 이르러 선뜻 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농기구로 등록돼 구입비에 대한 금융지원이 이뤄지면 좋겠다" 고 밝혔다.

장흥 =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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