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호의 신나는 골프 (17) 드라이버가 찍혀 맞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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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아마추어 골퍼들로부터 가장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다. 어느 정도 골프를 친 아마추어 골퍼라면 한 번쯤은 겪어 봤을 만한 얘기다.

골프 스윙은 정상적인 스탠스를 취할 수 없는 경우와 공의 라이가 좋지 않은 경우 등 트러블 샷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다. 아이언을 유달리 찍어 칠 필요도 없고 드라이버라고 해서 꼭 퍼올리는 듯한 스윙을 할 필요도 없다는 뜻이다. 모든 스윙을 다 똑같은 느낌으로 하되 다만 드라이버를 칠 때는 어드레스 때 셋업만 달리 해주면 된다.

만약 아이언은 잘 맞는 반면 드라이버가 문제라면 임팩트 순간 상체가 공보다 앞서며 맞기 때문이다.

드라이브 샷의 거리를 늘리는 상향 타격의 자세를 만들려면 상체를 오른쪽으로 약간 기울인 상태로 셋업하고 하체의 체중 이동만으로 볼을 때려야 한다. [임현동 기자]


이럴 경우에는 드라이버가 찍혀 맞거나 가끔 정타가 되더라도 공이 뜨지 않고 낮게 날아가는 구질로 이어진다. 임팩트 때 상체가 공보다 앞서 나가게 되면 다운스윙의 궤도가 가파르게 돼 찍혀 맞게 되고 공에 힘이 실리지 않아 거리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를 방지하려면 드라이버는 아이언과 달리 어드레스 셋업 때 상체를 우측으로 약간 기울인 상태로 자세를 취해야 한다.<사진 a> 일반적으로 드라이버 자세 때는 왼발과 오른발의 체중 비율을 4 대 6으로 해야 한다고 얘기하는데 여기에서 한 가지 정확하게 알아야 할 사실이 있다.

기본적으로는 하체 체중은 5 대 5로 균등하게 셋업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4 대 6의 비율로 체중이 분배되는 것은 5 대 5의 상태에서 상체를 약간 우측으로 기울이는 데서 비롯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이 상태에서 상체의 각도를 그대로 고정한 채 하체의 체중 이동만으로 임팩트를 하게 되면 이상적인 상향 타격 자세가 나오게 된다.<사진 b>

TV에서 타이거 우즈의 임팩트 순간이나 이승엽 선수의 홈런 타격 자세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점은 임팩트 순간에 머리는 공 뒤에 있고 하체의 체중 이동으로만 볼을 쳐낸다는 사실이다. 최대한의 파워를 볼에 전달할 수 있는 이상적인 임팩트 자세다.

고덕호 PGA클래스A 멤버
스윙 모델=KLPGA 윤채영(LIG) 프로, 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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