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때보다 가계부실 더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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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의 부실이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대신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가계의 부채.소득.자산.저축률.실업률 등을 근거로 산출한 가계부실지수가 올 1분기 현재 127.9를 기록해 외환위기로 실업자가 대거 양산돼 가계 소비가 크게 위축됐던 1998년(123.5)보다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수를 파악하기 시작한 8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계 부실이 우려할 수준이란 것을 의미한다.

대신경제연구소 문병식 선임연구원은 "2001년 이후 고용사정이 계속 나빠지고, 신용카드 남발과 부동산 대출 급증으로 가계의 빚 부담은 크게 높아졌다"면서 "고령화 진전으로 노년 부양비가 급증하는 데다 저소득층에 이어 중산층의 소득구조까지 나빠지고 있어 소비 부진이 생각보다 오래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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