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컷]SBS '뉴스추적'폐지놓고 설왕설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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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19일 단행하는 SBS 개편으로 시사프로 2편이 사라진다.

범죄재연프로 '다큐 사건파일' 과 '뉴스추적' 이 바로 그것이다.

그간 시사프로들은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추적.고발해 경종을 울리면서도 시청률 경쟁의 와중에서 선정.폭력성을 지나치게 묘사, 비판의 대상이 되는 이중성을 띠고 있었다.

그런만큼 이번 결정은 반가운 일이다.

가뜩이나 '뉴스추적' 의 경우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는 MBC 'PD수첩' 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지 않았는가.

SBS측은 이번 결정을 '수용자 주권 강화' 라고 강조한다.

" '뉴스추적' 팀이 새로 만드는 '제3취재본부' 를 통해 대안제시를 강화하는 달라진 면모를 보여주겠다" 며 거듭남을 지켜봐 달라는 각오다.

이제야 방송사가 공공성의 의미를 제대로 깨달은 것 같은 느낌이 와닿을 정도다.

문화관광부 관계자의 얘기도 그렇다.

"시사프로의 선정성이 계속 지적된 만큼 원론적인 문제제기를 거듭해 왔다.

이 시대에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을 자꾸 보여줘서 무얼 얻겠다는 건가. "

하지만 이런 변화가 방송사의 자정노력의 산물이 아니라는 말에는 왠지 실망감이 앞선다.

일각에서 나도는 '당국 외압설' .아무리 유익한 개선일지라도 강압이라는 단어에선 씁쓸함을 씻기 어렵다.

'뉴스 추적' 의 도중 하차는 그래서 우리를 자꾸 뒤돌아 보게 한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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