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의향 흘린 국내사 '소송불사'항의받아 혼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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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미국 투자은행의 국내 파트너가 이들의 '설익은' 투자의향을 발표했다가 소송 위기에 몰리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사는 최근 국내 은행.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 투자전망을 알아볼 실무팀을 파견했다.

문제는 이들의 방한을 주선한 세일M&A컨설팅이 "베어스턴스가 국내에 대규모 직접 투자를 결심했다" 며 투자액수도 흘리고 다닌 것.

그러자 '10억달러를 투자한다' 는 기사가 국내 통신에 보도됐고 이 내용이 외신을 통해 전세계로 퍼지자 13일 오전 서울 모 호텔에서 열린 투자 설명회에는 '공식 발표' 를 들으러 온 언론 관계자들이 북적. 당황한 베어스턴스 측은 투자설명회를 대충 끝낸 뒤 나머지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세일측에 "근거없는 투자계획 보도로 홍콩과 뉴욕에서 우리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경우 소송도 불사하겠다" 고 격렬히 항의.

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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