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앞둔 국민-장기신용은행 노조 마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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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상업.한일은행의 합병이 감원비율을 둘러싼 입장차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국민.장기신용은행이 인사 및 임금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직원수는 12대 1로 많은 반면 급여수준은 30% 정도 적은 국민측 노조가 장은에 걸맞은 임금수준을 회사측에 요구하고 나선 데서 비롯. 더욱이 국민측이 장은을 흡수 합병하는 것처럼 분위기를 만들어가자 장은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장은노조는 12일 성명서를 내고 "진정한 리딩뱅크가 되려면 인력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지난해말 대비 40%씩 서로 인력을 줄이자" 며 직원수가 많은 국민의 '아킬레스건' 을 건든 것

. 장은노조는 또 "앞으로는 이익을 많이 내는 쪽이 임금도 더 받는 풍토가 만들어져야 한다" 며 장은에 비해 수익성이 낮은 국민을 겨냥.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문화가 판이하게 다른 은행합병은 어차피 인사나 임금문제가 최대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며 "이를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합병 성공의 열쇠가 될 것" 이라고 지적.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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